멜론에서 하는 성민과 써니의 천방지축 라디오를 들으니 12시가 되었다
그런데 밖의 마루에서 부모님이 추격자를 보고 계신다
올해 초였던가, 추격자를 극장에서 볼 때
나는 그만 펑펑 울 뻔했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의 답답함과 한이 서려 있는 내용은
살인의 추억이나 괴물과 같았으나 추격자는 그것에 더하여
아이에게 엄마를 찾아 주지 못한 안타까움이, 도저히 참기 힘들 정도였었다
지금 밖에서 음악이 들리는데
어떤 내용일지 상상이 되면서 손이 떨린다
제발 빨리 영화가 끝났으면...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제야 철이 드는 것인지
아니면 평생 삭막하게 살다가 감정을 하나씩 깨닫는 과정인지
요즘 들어 정情이란 것에 쉽게 동요하는 것 같다
소녀시대를 좋아하게 된 것도 그와 무관하지는 않은 듯싶다
요즘 한 2주 됐나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앞에서 말한 천방지축 라디오를 듣고 있다
슈퍼주니어의 성민과 소녀시대의 써니(순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
이 프로를 듣는 동안 난 써니의 열렬한 팬이 되어 버렸다
어쩜 그렇게 귀여울 수 있을지. 써니 부모님이 부럽다ㅋㅋ 난 삼촌하고 싶은데
그런데 그럼 소녀시대 중에 써니를 제일 좋아하게 됐냐 하면
그건 아닌 거 같다
가입해 있는 커뮤니티 소시당에서는 멤버 '유리'를 제일 좋아하는 유리계이기도 하다
내가 소녀시대를 처음 좋아하게 된 날짜를 굳이 따지자면 5월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에도 그랬다.
어떻게 매일 같이 '제일 좋아하는 소녀시대 멤버'가 달라질 수 있느냔 말이지ㅋㅋㅋ
그때 내가 소녀시대 팬이 됐단 말에 누가 "제일 좋아하는 애가 누구냐"고 물으면
난 "그게, 매일 달라져"라고 말했다.
내 말을 들은 사람은 모두 실없다고 날 웃었지
근데 이제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아이돌그룹이란 것은 철저히 계획되어 만들어진 상품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간혹 상품 중에서도 예술이라 부를 만한 것들이 나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소녀시대는 그 기획과 구상이 처음에는(그리고 지금도 아마도) 상품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예술 같은 아이돌그룹이란 게 그동안 내가 느낀 점이다
요즘 이효리가 패밀리가 떴다란 프로그램과 3집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노래, 무대, 섹시함, 털털함, 국민요정, 등등 다양한 매력으로 최고의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이효리
그러니까 그녀처럼 매력있는 아이들을 모아놓은 것이 소녀시대인 거 같다
아홉 명이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모두 매력이 철철 넘쳐 흘러고
그것도 한 명 한 명이 자기만의 개성이 있고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매력을 발견하는 순간, 그 아이들 제일 좋아하는 느낌이 들고
또 다른 아이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 수순이 계속되는 것 같다
소녀시대 커뮤니티에서 티파니팬이 다른 아이 좋아한다는 글이나 리플을 달면
그 사람에게 장난삼아 타인들이 놀리고 하는데
실은 그게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아 이제야 추격자 끝났네 조금 마음이 놓인다...
유리를 제일 좋아하지만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을 보면 윤아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마비노기 CF의 티파니에게 홀딱 반하고
천방지축을 들으며 써니에게 열광하는
그런 요즘이 너무 즐겁다
그런데 멜론 사정이 안 좋아서 천방지축이 7월말로 끝난다고 한다
너무 뒤늦게 알게 된 즐거움이 한 달도 채 못 가서 끝이라니...
아쉽다
안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라디오 듣는데 추격자 음악까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서
횡설수설 마구 써봤다
("담에 또 만나면 되지이이~"라고 하는 써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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