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423 : 디센트1, 2


디센트 The Descent 1, 2

저자 제프 롱

 

디센트는 서점에서 표지를 보자마자 눈길이 끌렸던 소설이다.

 

웅진씽크빅의 임프린트인 '시작'에서 나온 메두사 컬렉션 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특히 호기심이 생겼다. 일반독자에게는 생소할지 모르나 메두사 컬렉션은 스릴러 애독자에게는 이미 대부분의 작품이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으니, 스릴러라면 무조건 읽고 보는 내 독서목록에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최근 다수의 스릴러를 번역한 최필원 님이 옮겼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역시 영화 ‘디센트’에 대한 비교가 빠질 수는 없었다. 둘 다 지하 깊숙한 곳에 내려간 자들이 정체불명의 악마와 조우한다는 내용이니까 말이다. 영화 디센트를 무척 재미있게(그리고 무섭게) 봤기 때문에 책 뒤에 ‘에픽 어드벤처 팩션 스릴러’라고 광고하는 소설 디센트가 어떤 내용일지 더욱 궁금했다.

 

한데 불과 책을 몇 장 읽기도 전에 내 예상은 크게 깨어졌다. 소설 디센트는 호러영화와는 달리 거창하고 장대한 내용이었다. 책 서두에 나온, 지하터널이 기록된 태평양 지도는 디센트가 단순한 호러물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본문의 시작, 프롤로그 격인 첫번째 챕터부터 압도적인 공포로 심장을 옥죄어왔다.

 

그러나 챕터가 끝나고 새로운 인물이 연이어 나오면서 잠시 디센트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알기 힘들었다. 1권의 절반을 읽고나서야 깨달았다. 작가는 단순히 지하에 살고 있는 괴물을 그리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인류와 함께 했던,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태초에 세상이 만들어지면서부터 존재했던 악마의 실체에 대해 역사적으로, 또 과학적으로 리얼한 세계와 이야기가 하나씩 전개되었다. 주인공들이 보여지고, 인류가 알지 못했던 세계의 존재가 밝혀진 다음, 그 뒤로는 끝을 알 수 없는 스릴의 연속이었다.

 

책을 덮은 후에야 깨달았다. 책 뒤의 광고, ‘과학과 신학의 지적 성찰, 놀라운 작가적 상상력이 빚어낸 에픽 어드벤처 팩션 스릴러’란 말은 가감 없이 말 그대로였다. 얼마 전에 작가 마이클 클라이튼이 작고했다. 디센트라면 그 마이클 클라이튼에 당당히 비견될 만한 작품이 아닐까? 과학적인 사실과 역사적 지식에 기반한 상상력은 더욱 세밀하며, 무엇보다 훨씬 더 공포스런 소설, 바로 디센트였다.

 


렛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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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snelis | 2009/04/23 17:38 | 읽은책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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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재미있는 잡지 "th.. at 2009/04/24 08:39

제목 : [북리뷰] 디센트 - 깊고 깊은 곳의 공포
책 디센트? 영화 디센트? 닐 마샬 감독의 영화 디센트는 6명의 여자친구들이 기분전환으로 동굴탐사를 하다가 미지의 괴생물체를 만나게 되는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동굴이라는 밀폐공간을 배경으로 택함으로써 참신하고 스릴넘치는 영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제프 롱의 책 디센트는 제목과 미지의 괴생물체 - 헤이들이라고 불리우는- 등 일부 소재가 비슷할 뿐 영화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디센트의 동굴은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지......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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